2010년 3월 27일 토요일

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?

  명절을 보내면서 차속에서 ..시댁에서..친정에서...그리고 집에서 이제야 다 읽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쓴 실화인데 기억력 하나만으로 이 책을 쓴 것 같다 큰 재미는 없었는데....가난한 시절의 이야기..울나라가 힘겨웠던 시절..더불어 힘겨워 살았던 가난한 서민들의 이야기다 싱아는 푸성귀의 속명이다. 필경 황해도 사람들이나 알아보는 식물인 것이다. 생김새는 유채 비슷한데 그보다는 대가 좀 굵다. 꽃은 유채와는 달리 노란색이 아니다. 그 싱아의 대는 부드러워 쉽게 꺾을 수 있고, 그 껍질을 훌훌 벗겨내고 그 속을 먹는데 맛은 상큼하다고 해야 할지, 시큼털털하다고 해야 할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. 작가는 "새콤달콤하다"고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. 박완서는 그 싱아를 가난과 슬픔과 삭막한 시절을 회상하는 상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. 소설 한 구석에 잠깐 비친 '싱아'를 제목으로 대접한 것만 봐도 그렇다. 작가가 고향산천에서 그 싱아를 찾아 헤매던 시절만 해도 그는 순박한 생활을 했다. 마지막에 전쟁으로 인해 절박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" 예감"을 갖는다. 희망의 메시지였다. 여느 사람들은 그런 절망에 휘감기면 쓰러지고 말 것이다. 그러나 작가는 절망의 심연에서, 절망의 잿더미 속에서 희망을 찾아냈다. 그래도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지 싶다...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?